국가지질공원

억겁의 세월, 물이 조각한 땅

화천군은 대륙 충돌과 조산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질·지형 유산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화천백립암복합체와 방산배사구조는 임진강대에서의 대륙 충돌 가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로, 지하 30km의 깊은 지각 물질이 지표로 드러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과거 한반도가 낮았음을 시사하는 여러 지형들이 분포한다. 높은 산지에서는 암석돔, 풍화미지형, 침식분지 등 다양한 산지지형과 하천에서는 감입곡류하천, 하안단구, 구하도, 포트홀 등 하천 지형의 발달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산과 강이 어우러진 지형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고, 뗏목, 민요, 목기, 먹거리 등 고유한 산천 문화를 만들어내며 지역의 생태적, 문화적 다양성의 원천이 되었다.

화천국가지질공원 해설 알아보기

G7 화강암을 품고 아홉 번 굽어진 물줄기곡운구곡

소재지 :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삼일리 곡운구곡(谷雲九曲)은 북한강의 지류하천인 지촌천의 일부구간에 해당된다. 이 곳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을 따라 다채로운 하천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선캠브리아기 변성암의 습곡 및 단층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질명소에 해당된다.
운둔 선비의 삶 터를 보여주는 곡운구곡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김수증의 호 ‘곡운’을 딴 것으로 강원도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었다. 1곡(방화계), 2곡(청옥협), 3곡(선녀협), 4곡(백운담), 5곡(명옥뢰), 6곡(와룡담), 7곡(명월계), 8곡(용의연), 9곡(첩석대) 탐방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은 3곡과 4곡 탐방로 코스이다.

G8 땅 위로 솟아오른 날지 못하는 비래(非來)바위비래암

소재지 : 화천군 상서면 구운리 비래암(650m)은 마치 병품처럼 그 주위를 둘러쳐 있어 병풍바위라고도 한다. 비래암을 이루는 석영반암은 입자의 크기가 가는(미립질) 암석으로 암색은 회색 내지 회백색이다. 이 암석은 치밀 견고하여 풍화에 강하므로 수직의 경사를 갖고 높은 절벽을 형성하거나 산사면에 애추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래바위 주변은 피서객들이 몰리는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편이지만 가을이 되면 갈대밭이 무성하게 우거지며 고요함 속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쪽저쪽으로 춤을 추는 갈대들은 비래바위의 진중한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G10 무수히 깊은 땅에서 자라난 검붉은 석류의 비밀화천백립암복합체

소재지 :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삼일리 화천백립암복합체는 남한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백립암상의 변성암체로 중국대륙의 남북충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재의 중국은 2억3,000만 년 전 남중국 대륙과 북중국 대륙이 이동하다가 서로 충돌한 후 지각변동을 일으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여파가 한반도까지 이어졌다.
동부 임진강대에 속하는 암체로 주로 석류석을 함유하는 이질, 우백질 및 고철질 백립암으로 구성된다. 화천백립암복합체 내에는 충돌의 여파로 지하 30km의 다양한 하부 지각물질(어느 정도 압력을 받아 변성된 석류석, 남정석, 금홍석 등)이 지표에 노출되어 있다.

G7 화강암이 이룬 산정의 석탑 전시장용화산

소재지 :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 간동면 유촌리 용화산(878m)은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石山)으로 화천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용화산을 구성하는 복운모화강암은 한반도에서 중생대 화성활동과 구조적 진화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다. 용화산에는 판상절리와 토어 발달이 우세한 풍화미지형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인근 주민의 정신적 영신으로 옛날에는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고, 요즘도 해마다 열리는 용화축제 때 산신제를 지낸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화천과 춘천이 휜히 보일만큼 조망이 좋다. 숱한 기암괴석 사이로 이어진 암릉 코스는 볼거리와 함께 짜릿한 등산 재미를 선사한다.

G7 평화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생명의 습지양의대 하천습지

소재지 :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굽이쳐 흐른 하천이 만들고, 평화의 댐이 키운 ‘늪’ 양의대는 북한강 본류 내에 발달한 길이 12km, 면적 2,946㎢의 하천습지다. 평화의 댐에서 북한강을 따라 상류 민통선 지역을 거슬러 올라가면 군사용 철교인 안동철교가 놓여 있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DMZ 남방한계선인 오작교까지 이어진다.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왔기에 하천습지의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야생동물인 산양과 노루 등 민통선 안의 보물들을 볼 수 있다. 색다른 재미가 많지만, 민통선 구간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하다. DMZ 평화의길 테마노선 운영 기간에만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