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선 너머로 흐르는 바람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화천 DMZ 로드는 그 바람을 따라 걷는 길이다. 평화의 댐의 웅장함이 압도하고,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길을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칠성 전망대에 올라 비로소 분단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화천 DMZ 로드는 평화와 자연, 그리고 역사를 한데 묶어 놓은 특별한 길로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느끼고 생각하는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평화의 바람, 자연의 숨결 백암산 케이블카

백암산 케이블카는 해발 1,178m의 국내 최고 높이에서 남쪽의 평화의 댐과 북쪽의 임남댐(금강산댐), 그리고 금강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국내 최초로 민통선 구간을 연결한 교주식 케이블카의 길이는 2.12km로 왕복식 삭도 중 국내 최장거리이다.

장기간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민통선 이북 지역에 위치하여,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깨끗한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과 사향노루 등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으며, 계절마다 아름다운 단풍과 설경을 자랑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며 발아래 펼쳐지는 산세와 계곡, 그리고 북한강 줄기 등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백암산은 6.25 전쟁 당시 금성 전투가 벌어졌던 마지막 격전지이자, 중동부 전선의 최고 고지였다. 가곡 <비목>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추모하는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백암산 케이블카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분단 현실과 안보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